.jpg)
반세기를 기다린 특별한 개방
경기도 안양시에 숨어있던 자연의 보물창고가 드디어 우리 곁으로 돌아옵니다. 1967년 조성된 이래 58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서울대 안양수목원이 2025년 11월, 전면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 '관악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곳은, 서울대학교가 학술 연구 목적으로 운영해온 곳입니다. 도심 속에서 보기 드문 원시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개방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떻게 개방이 가능해졌을까?
긴 여정의 결실
2025년 2월 20일, 안양시와 서울대학교는 '관악수목원 전면개방 및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위한 협약(MOA)'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으로, 양측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습니다.
서울대는 2018년부터 안양시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수목원의 개방과 보존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2022년부터는 6~7차례에 걸친 시범 개방을 통해 약 30만 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개방을 위한 준비를 해왔죠.
국유재산 무상 양여의 의미
수목원 전체 면적 1,550헥타르 중 안양시 소재 구역 90헥타르에 대해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2025년 9월 17일 교육부가 최종적으로 무상 양여를 확정했습니다. 이는 국가 자산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울대 안양수목원의 특별함
도심 속 원시림
58년간 연구 목적으로만 관리되어 온 덕분에, 이곳은 인위적인 개발을 최소화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원이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면, 이곳은 스스로 진화해 온 '자연림'에 가깝습니다.
풍부한 생태계
수목원에는 무려 1,158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나도승마 (전남 백운산, 경남 산청군 분포)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정향풀 (인천 옹진군, 전남 완도군 분포)
- 다층적인 식생 구조와 생물 다양성
환경부의 허가 없이는 수목원 내 식물을 외부로 반출할 수 없을 정도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걸어볼 만한 주요 구간
리기테다소나무 군락
- 1959년 고 현신규 박사가 조성한 시험조림지
- 테에다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를 교잡하여 식재
- 하늘을 향해 30미터 높이로 곧게 뻗은 장관
진달래길
- 봄: 왕진달래와 벚나무가 만드는 분홍빛 향연
- 여름: 시원한 녹음
- 가을: 곱게 물드는 단풍
다양한 테마 산책로
- 소잔디원
- 수생식물원
- 관목원
- 참나무속 관찰로
- 무궁화원
방문 정보
기본 정보
📍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280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매일 09:00~17:00
🌳 개방 규모: 전시 구역 25헥타르 중 약 20헥타르 (교육·연구 시설 5헥타르 제외)
주차 및 교통
주차 요금
- 최초 1시간: 1,000원
- 2시간: 3,400원
- 3시간: 7,000원
대중교통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 버스 5511번
-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 → 마을버스 관악02번 → '기숙사삼거리' 하차 후 도보
특별 프로그램
안양시는 11월 정식 개방에 앞서 10월부터 숲 해설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수목원을 둘러보며 생태학적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역할 분담
서울대학교: 교육·연구 및 학술연구를 위한 시설 관리
안양시: 출입 안내와 질서계도 등 시민 편의 지원
11월 개방 기념식
안양시와 서울대학교는 11월에 공동으로 개방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이 사계절 숲의 정취를 즐기고 생태환경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입니다.
시장님들의 한마디
최대호 안양시장
"시민들과 약속한 대로 천혜의 자연 자원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수목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습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
"이번 개방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다른 국립수목원을 참조해 안양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시 참고사항
- 수목원은 연구 및 보존이 중요한 공간이므로, 식물 채취나 훼손 행위는 절대 금지됩니다
-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쓰레기는 되가져가기를 권장합니다
- 애완동물 동반 가능 여부는 개장 전 공지를 확인하세요
-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수의 연구자들만 경험할 수 있었던 비밀의 숲이 드디어 모두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가을 단풍으로 물들 11월의 서울대 안양수목원에서, 반세기를 기다린 자연의 선물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0 댓글